(고양=국제뉴스) 이정주 기자 = 당구신사 3쿠션 교과서 허정한이 16일 자정(한국시간)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2024 앙카라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결승전에서 베트남의 강호 바오 프엉 빈(세계랭킹 8위)을 50:31로 꺽고 개인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허정한(경남당구연맹, 세계랭킹 15위)은 최근 세계 3쿠션 무대를 휩쓸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베트남의 신성, 바오 프엉 빈과의 결승전에서 베테랑 다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자신이 왜 3쿠션 교과서라 불리는지 증명해 보였다.

베트남의 바오 프엉 빈은 이번 대회에서 에버리지 2점대를 기록하는 무시무시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파죽지세로 결승무대에 올라선 만큼 경기 초반을 주도해 갔다. 바오 프엉 빈은 첫 2이닝만에 10점을 몰아치며 10:2로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노련한 허정한은 베테랑답게 차분히 점수를 쌓아 나갔고 14:12로 역전에 성공했다.

두 선수는 결승전 답게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이며 공타를 주고 받았고 노련한 허정한이 하이런 8점을 명중시켜 21이닝째 40:20 더블 스코어로 경기 주도권을 틀어쥐며 앞서 나갔다.

승기를 잡은 허정한은 이 후 단한번도 리드를 허용하지 않은채 마지막 이닝이된 26이닝째 5점을 몰아치며 스코어 50:31 애버리지 1.923로 생애 두 번째 감격의 월드컵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경기 중반 허정한으로부터 장타를 얻어 맞은 바오 프엉 빈은 포기하지 않고 경기 후반 힘을 내보았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였다. 

그야말로 감격의 우승이다. 허정한은 지난 2016년 일본 후루가다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 캐리어 첫 우승 이후 한동안 세계 무대와 인연이 없었다. 2021년 네덜란드 베겔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결승 무대를 밟긴 했지만 다니엘 산체스(PBA 스페인)에게 42:50으로 아쉽게 패배하며 우승컵 앞에서 고배를 마셨다.

허정한은 이번 대회에서 인간 줄자이자 최강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세계랭킹 3위)와 베트남 간판 쩐 꾸엣 찌엔(베트남, 세계랭킹 2위)꺽고 준결승에서는 덴마크의 마틴 혼(세계랭킹 7위)을 50: 37로 제압하는 등 강호들을 차례로 연파하며 우승을 차지해 의미를 더했다.

* 2024 앙카라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입상자 *

우승 : 허정한(경남당구연맹 / 세계랭킹 15위)

준우승 : 바오 프엉 빈(베트남 / 세계랭킹 8위)

공동3위 : 마틴 혼(덴마크 / 세계랭킹 7위), 사멧 시돔(이집트 / 세계랭킹 1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