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가해 차량이 호텔 주차장을 나올 때부터 급가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우 서울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3일 오후 기자단 브리핑에서 가해 차량이 호텔의 지하 1층 주차장을 빠져나오면서 방지턱이 있는 구간부터 가속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마지막 정차 지점에 스키드마크가 남아있는 것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스키드마크는 운전자의 제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 단서가 될 수 있다. 스키드마크가 남았다는 것은 통상 차량 브레이크가 정상적으로 작동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경찰은 브리핑이 끝난 뒤 "스키드마크가 아니라 유류물 흔적이었다"며 "이 흔적은 부동액이나 엔진오일 냉각수가 흐르면 나오는 것"이라고 정정했다. 그러면서 "스키드 마크가 아예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차량에서 사고기록장치, EDR 자료를 확보해 자체 분석하는 과정에서 운전자 68살 차 모 씨가 사고 직전 가속 페달을 강하게 밟았다고 1차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버스 운전기사인 차 씨는 사고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브레이크를 계속 밟았지만, 차량이 말을 듣지 않았다"고 말하는 등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차 씨의 아내도 경찰 조사에서 같은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고 차량이 사고 현장 인근 호텔을 빠져나오면서부터 과속한 것으로 확인했다.

한편, 이번 사고의 부상자 1명이 추가 발생해 이번 사고의 사상자는 사망자 9명, 부상자 7명으로 총 16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