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통령의 생방송 대국민 연설 후 축하 폭죽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제공/AFP통신
26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통령의 생방송 대국민 연설 후 축하 폭죽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제공/AFP통신

(스리랑카=국제뉴스) 박원준 기자 = 스리랑카가 주요 양자 대출 기관인 중국 및 기타 국가와 최대 100억 달러(약 13조 8,990억 원)의 부채를 갚는 구조 조정 계약을 체결했다고 AF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2022년 금융 위기 이후 회복을 위한 중요한 단계다.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대통령은 이번 합의로 일본이 자금을 지원하는 공항 확장과 수도의 새로운 대중교통 경전철 등 중단된 인프라 프로젝트가 부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스리랑카는 외환 부족으로 2022년 4월 디폴트를 선언했고, 전례 없는 경제 위기로 인해 고타바야 라자팍사 당시 대통령이 사임했다.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TV로 중계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스리랑카는 스리랑카 채권국 위원회(OCC) 및 중국 수출입 은행과 협상을 마무리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 인도, 미국, 캐나다 및 여러 유럽 국가가 포함된 OCC에 감사하면서 "스리랑카가 승리했다"라고 영어로 말했다.

그는 OCC 국가들과의 협정이 파리에서 타결됐고, 중국 수출입은행과의 협정은 베이징에서 체결됐다고 설명했다. 스리랑카는 2028년까지 상환 유예를 받았다.

수도 콜롬보에서 위크레메싱게 대통령 지지자들은 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폭죽을 터뜨리고 밀크라이스를 나눠줬다.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이 약 2년 전 집권했을 때 국가가 파산했다. 그는 지난해 확보한 29억 달러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이 스리랑카의 마지막 구제금융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스리랑카는 앞서 16차례에 걸쳐 최후의 대출 기관인 IMF를 찾았고 채무 재조정은 IMF 구제금융의 조건이다.

위크레메싱게는 이 계약에 따라 세금을 두 배로 인상하고, 에너지 보조금을 대폭 삭감했으며, 국가 수입을 늘리기 위해 손실이 큰 국유기업을 매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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