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황경수 대한씨름협회 전) 회장직무대행)
(사진 = 황경수 대한씨름협회 전) 회장직무대행)

(서울=국제뉴스) 주성진 기자 = 우리나라 고유의 투기 스포츠인 씨름! 유네스코 무형문화재인 씨름! 90년대 이후 인기가 시들해지고 국민들 속에서 점차 주목 받지 못하고 있다. 이만기, 강호동같은 스타의 부재 일수도 있을 것이다. 이 씨름을 살리려고 놀력하고 있는 황경수 대한씨름협회 전) 회장직무대행을 만나 인터뷰를 나누었다.

황경수 대한씨름협회 전) 회장직무대행님에게 씨름이란

저 인생은 씨름을 빼고는 이야기 할 것이 별로 없어요. 씨름은 저를 키우고 성장시켜 주었으며, 오늘의 황경수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저의 별명이 영원한 씨름인이라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래서 마지막 남은 저의 인생을 씨름의 발전과 씨름인들에게 봉사와 헌신으로 보답하기 위한 삶을 살고자 대한씨름협회 회장에 도전키로 했습니다.

추억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80년대 이만기의 시합 날만 되면 아침에 할머니들이 물을 떠놓고 기도를 올릴 정도였습니다. 경기장에 가면 며느리나 아들이 경기 전 찾아와 '우리 엄마가 아침에 물 떠놓고 기도했으니, 오늘 꼭 이겨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좀 씁쓸한 기억이지만 손자를 안고 만기의 경기를 지켜보던 한 할아버지가 만기가 패하자 심장 쇼크로 사망한 일도 있었습니다.

씨름 침체기라 볼 수 있는데 왜 일까요

영원할 것 같던 씨름의 인기는 90년 후반 들어 급격히 추락했습니다. 스타들의 부재도 원인이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IMF 체제로 인한 경제위기였습니다. IMF 핵폭탄을 맞은 기업들은 줄줄이 씨름단 해체를 선언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기업과 연맹의 보이지 않는 싸움은 씨름의 위기를 부추기는 원인이 됐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때는 프로야구보다 씨름 인기가 훨씬 좋았으며, 계속 그 상태가 유지됐다면 굉장히 거대해졌을 텐데…"라며 아쉬움에 말끝을 흐렸다.

우리 고유의 씨름 발전 시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씨름의 인적자원 확보가 시급합니다. 핵가족제도에서 부모들이 자식에게 힘든 운동을 시키지 않으려 합니다. 자원이 풍부하면 그 중에서 스타들이 많이 나오게 되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씨름인들에게 자존감과 자긍심을 심어 주어야 합니다. 씨름인들을 위한 후생복지에도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장기적으로는 민속씨름의 부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씨름이란 무엇을 의미할까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씨름은 무술과 예절(禮)을 알려주는 스포츠입니다. 그리고 농경사회부터 풍요를 기원하는 재래행사에는 씨름이 필수였습니다. 이와함께 지역간 불화를 해소하고 융화하는 씨름대회가 개최되었죠. 이제 씨름이 국민들에게 웃음을 주고, 화합하고, 풍요를 주는 것으로 승화시켜야지요. 특히 우리의 전통통씨름이 유네스코 무형문화제 제131호로 등재된 만큼 더욱 계승ㆍ발전시켜 보존해야죠.

앞으로 계획은

오늘의 저를 있게 해준 고마운 씨름에 보답하고자 합니다. 지난날의 보는 씨름에서 이제는 직접 하는 씨름이 널리 퍼져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씨름이 얼마나 재미있는 운동인지 알 수 있습니다. 가장 중점을 두고 하는 사업으로 초등학생들에게 씨름을 전파하는 일과 전용경기장 건설, 씨름의 세계화, 초.중.고.대학 연맹 및 실업연맹 창설, 여자씨름의 전국체전 정식종목 추진등 제가 씨름 발전에 대한 애정과 욕심이 많습니다. 그리고 코로나로 2020년 힘드셨지만 2021년에는 코로나를 이겨내는 해가 되어 우리 국민들이 행복하게 웃는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 씨름 많이 사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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