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를 추구하는 공예의 장인이 운영

'디 포레 카라반파크' 내부 전경과 김주웅 두 내외 (사진제공=강도영 기자)
'디 포레 카라반파크' 내부 전경과 김주웅 두 내외 (사진제공=강도영 기자)

(서울=국제뉴스) 강도영 기자 = 2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송당6길에 소재한 ‘디 포레 카라반 파크’에 방문하여, 김주웅 대표와 인터뷰 했다.

전일 비바람이 몹시 불던 날씨와는 다르게 일요일 오전은 화창하게 날이 개어 청명한 하늘 빛이 좋은 날이었다.

화창한 5월의 날씨와는 다르게 털모자에 겨울옷 차림으로 나타난 김주웅 대표의 옷차림이, 변덕스러운 제주 날씨를 짐작케 했다.

Q. 코로나19 여파로 모두가 힘들다고 하는데?

"작년 한동안은 코로나19로 아주 힘들었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장기화가 국민들의 피로도를 높인 것 같다. 현재 제주에는 ‘제주한달살기’ ‘제주일손구하기’ 등으로 외부 관광객이나 외부 일손들이 조금씩 늘고 있어 숙박업체는 7, 8월까지 예약이 풀로 차 있는 곳도 많다. 당분간은 이런 추세가 이어질 듯하다.”

Q. 외부 관광객이 많은가?

”저희 같은 경우는 손님들 80%가 제주 현지인들이다. 아이들을 데리고 가족끼리 하루, 이틀 들러서 웰니스를 즐기며 탁 터진 공간에 만들어진 놀이터에서 아이들을 마음껏 뛰놀게 하고, 야외에서 고기도 구워 먹고, 모닥불을 피워 가족 혹은 연인들이 추억을 쌓아간다.“

Q. 카라반 사업 이전에 하던 일은?

"온양온천 출신으로, 옛날에는 직접 공예품 제작해서 서울 시내의 공예품 전시장에 공급했었다. 지금도 경기도 광주에 물류센터를 두고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가구매장을 하고 있다. 나는 이곳에 상주하고 있지만, 아직 집사람과 딸은 서울에서 가구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일손을 구하기가 어려워 요즘같이 바쁠 때는 서울에서 가족들을 불러 도움을 받는 실정이다. 집사람은 슬슬 제주에 내려와 함께 웰니스 생활을 하며 노후를 즐길 생각이다.”

Q. 제주에 오신지는 얼마나 되었나?

"1980년대 제주는 신혼여행이 급증했는데, 쇼핑센터 하나가 제대로 된 곳이 없었다. 당시 신철수 제주군수와 제주문화재청과의 협의를 통해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자금을 융자받아 1986년에 ‘민속공예단지’를 만들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목공예품, 수건 등을 팔아 상당한 매출을 올린 걸 떠올려보면, 그때 얼마만큼의 신혼 여행객들이 다녀갔던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Q. 민속공예단지는 지금 어디에 있나?

“20여 년간 공예단지를 잘 운영했었는데, 2006년도에 공예단지 자리에 용천동굴이 발견되어 유네스코에 등재되는 바람에 문화재청에 반납하게 되었고, 그 대신 대토 개념으로 지금의 카라반 자리를 받게 되었다.”

Q. 공예단지 사업을 다시 하지 않고, 카라반 사업을 생각하신 이유는?

“개인적으로, 국가 차원에서 웰니스를 위한 자그마한 공간을 만들어서, 노인을 위한 휴양지를 공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개인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노인들은 이런 환경에서 살아야 한다. 웰니스적인 삶을 추구하는 나는 스스로 이런 환경을 만들어서 살고 있다. 지금은 조용히 은퇴 생활을 즐기며 산다.”

Q. 이곳의 규모는 얼마나 되는가?

“전체 만평 정도 규모에 카라반은 총 25대가 놓여 있고, 현재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다. 주변의 국유지가 15만 평 정도 되는데, 비자나무 숲과 편백나무 숲으로, 7킬로 정도 거리를 한 시간 정도 걸려 돌아볼 수 있다. 수풀이 우거져 햇볕이 비치지 않아서, 더위에도 상관없이 산책하기에 딱 좋다.”

Q. 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

“디 포레 카라반파크 안에는 황칠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다. 황칠의 효능은 요즘 많이 알려져 있으니 잘 알 것이다. 카라반파크 안의 여유로운 공간에 '송당 황칠나무 숲'을 꾸미며 제주도의 보물로 가꾸어 후대들에게 제주 황칠의 소중함을 전해주고 싶다. 그다음 일은 후대들이 잘 만들어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이제는 별다른 큰 욕심 없이 이웃집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은 편안한 미소로 퇴실하는 손님들에게 안녕의 인사를 하는 두 부부의 모습에서, 앞으로 우리의 노후 역시도 미리 염두에 두고 삶을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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