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남편을 찾아 300여km의 적중(敵中)을 횡단한 여인의 감동 실화

공연장을 찾아준 관객들에게 경례를 하는 배우들.(사진제공.육군)
공연장을 찾아준 관객들에게 경례를 하는 배우들.(사진제공.육군)

(육군=국제뉴스) 이운안 기자 = 육군 창작뮤지컬 ‘STAND or DIE, 낙동강’이 감동 실화와 실감 나는 전투씬 등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고 있다. 

장병들에게 낙동강 방어선 사수 ‘STAND or DIE’ 명령을 내리는 워커.(사진제공.육군)
장병들에게 낙동강 방어선 사수 ‘STAND or DIE’ 명령을 내리는 워커.(사진제공.육군)

육군 창작뮤지컬은 장병 정신전력 강화와 국민과의 소통을 목적으로 2008년 뮤지컬 ‘마인’으로부터 시작해 올해 7번째 작품에 이르고 있다. 

올해는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여 6·25전쟁 당시 ‘STAND or DIE'(버티든지 전사하든지)를 명령하며,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낸 美 8군사령관 워커 장군과 한ㆍ미 장병들의 헌신을 주제로 삼았다. 

10월 14일 계룡공연(10.14~16)부터 시작된 이번 공연은 서울공연(10.20~23)에서 전회 만석(滿席)으로 정점을 이뤘고, 곧 있을 대구ㆍ평택ㆍ춘천공연에도 관람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육군은 이번 작품이 호평받는 이유를 3가지로 꼽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 스토리, ▴실감나는 전투씬 등 다채로운 볼거리,  ▴육군 MZ 장병이 주도한 참신한 기획 등이다. 

먼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를 워커 장군을 중심으로 풀어간다. 그는 국토의 90%를 빼앗긴 최악의 상황에서 유엔군 지상군사령관으로 부임하여 낙동강 방어선에서 ”STAND or DIE“를 명령하며 북한군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1950년 12월 한국에서 전사하고 만다. 

관람객들은 ’잊혀진 영웅(Forgotten Hero)‘이라 불리는 61세의 워커  장군이 미국도 아닌 다른 나라의 전쟁에 참전해 목숨 바쳐 싸운 스토리에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고 있다. 

또한, 평범하지만 기억해야 할 영웅들이 소환된다. 북한군 3개 사단의 대공세에 맞서 다부동에서 싸워 승리한 국군 1사단과 美 27연대 장병들, 펜 대신 총을 든 학도병, 지게로 식량ㆍ탄약을 날랐던 시민들, 이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6ㆍ25전쟁을 극복하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룩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공감을 얻고 있다. 

한 여인의 사랑 이야기도 흥미롭다. 극 중 이정화 여사(실제 인물, 이정송 여사)는 참전한 국군 남편을 찾아 숱한 죽음의 고비를 넘기며 서울부터 낙동강까지 걸어가 결국 남편과 재회하게 된다.  

관람한 조윤정(직장인)씨는 ”마지막 부부의 재회 장면에서 눈물을 많이 흘렸다“며, ”참혹한 전쟁 속에서도 꽃핀 사랑의 위대함이 잘 표현되었다“고 말했다. 
이정화 역할은 원더걸스 출신 가수 선예와 이엘리야가 맡았고, 탄탄한 연기력과 풍부한 가창력을 선보이고 있다. 

두 번째 요인은 볼거리가 풍부하다는 점이다. 육군은 이번 뮤지컬의 하이라이트인 전투씬을 위해 360˚ 회전이 가능한 조형물을 제작했고, 조형물에 영상을 가미하는 프로젝션 맵핑1) 기법으로 실감나는 전투씬을 완성했다. 

아울러, 40여 명의 배우가 펼치는 화려한 군무는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으며, ’STAND or DIE' 주제곡 합창은 6ㆍ25전쟁의 역경을 극복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벅찬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육군의 MZ 병사들이 기획한 작품이란 점이다. 육군은  재능 병사 53명을 TF로 모집했고, 이들이 시나리오를 비롯해 작곡과 안무 제작 등을 주도했다. 여기에 김재성 예술감독, 허수현 음악 슈퍼바이저, 변숙희 제작감독, 김수한 안무감독, 이수경 영상감독 등 전문가의 손길이 더해지며 작품성이 완성됐다. 

관람한 전재승(작곡가)씨는 ”육군 병사들이 뮤지컬을 기획했다는 점 자체가 매우 신선했다“며, ”특히 음악 구성이 좋아 몰입감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육군 창작뮤지컬 TF장 조석근 대령은 ”이번 뮤지컬은 잊혀진 영웅들의 헌신을 기억하고 감사하는데 초점을 두었다“며 ”많은 분들이 오셔서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을 가슴에 담아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육군 창작뮤지컬 공연은 10월 14일 계룡 예술의 전당 공연을 시작으로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구 천마아트센터, 평택 한국 소리터, 춘천 백령아트센터 등을 순회하며, 한미 장병과 참전용사, 보훈단체, 일반 국민 등을 초청할 예정이다.  

대구에 박격포탄이 떨어진 직후, 혼란에 빠진 사람들이 워커에게 어떻게 해야하는지 질문.(사진제공.육군)
대구에 박격포탄이 떨어진 직후, 혼란에 빠진 사람들이 워커에게 어떻게 해야하는지 질문.(사진제공.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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