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성지순례(사진=국제뉴스DB)
사우디 성지순례(사진=국제뉴스DB)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된 연례 이슬람 성지 순례 기간 동안 폭염으로 인해 최소 1301명의 순례객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 대부분은 무허가 순례자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23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보건 당국이 집계한 하지 관련 사망자 수는 1301명에 달했다.

 

사우디 보건장관 파드 알 잘라젤은 사망자 중 83%가 무허가 순례객이라며, 이들이 쉼터 없이 직사광선 아래 먼 거리를 걸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순례객 관리를 위해 하지용 비자를 발급하고, 국가별로 발급 인원을 제한하고 있지만, 100달러(약 14만 원)이라는 비용 부담으로 인해 무허가 순례객들의 발길이 이어진 모양새다.

 

무허가 순례자들은 긴 순례 일정 동안 공식 쉼터나 숙소를 이용할 수 없어 폭염에 그대로 노출됐다.

 

사우디 국립기상센터에 따르면 올해 하지 기간 동안 메카 등 성지의 일일 최고 기온은 섭씨 46도에서 49도 사이였으며, 최고 기온은 51.8도에 달했다.

 

사우디 정부는 사망자 중 대부분은 온열 질환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으며, 노인과 만성 질환자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며 숨진 이들을 향해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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