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피겨 국가대표 이해인이 해외 전지훈련 기간 동안 미성년자 후배를 성추행한 혐의로 3년의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가운데, 그는 성추행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며 피해자와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27일 YTN 보도에 따르면 이해인은 "강제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후배 A씨와는 연인 사이였다"며, 음주 행위에 대해 반성하면서도 성추행 혐의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지난달 15일부터 28일까지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진행된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동안 이해인은 숙소에서 음주한 사실이 드러났다. 연맹의 강화훈련 지침상 훈련 및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음주 행위는 금지되어 있다.

연맹은 자체 조사를 통해 이해인의 국가대표 자격을 임시로 정지시켰다. 추가 조사 중 이해인이 음주 외에도 성적 불쾌감을 주는 행위를 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해인은 이성 후배 A씨를 자신의 숙소로 불러 성적 불쾌감을 느끼게 하는 행동을 했다고 전해졌다.

이해인은 "전지훈련 중 술을 마신 건 명백한 저의 잘못이다. 정말 죄송하다"며 상처받고 실망한 가족과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A씨 성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사귀던 사이에 있었던 일인데 그 일을 성추행이라고 보도하는 기사를 보고 마음이 많이 아프고 괴로웠다"며 단호히 부정했다.

이해인은 미성년자일 때부터 A씨와 교제했으며, "성적 가해 행위나 성추행은 전혀 없었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3년간의 자격정지로 인해 2년 뒤 열리는 밀라노 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것에 대해 이해인은 "다가오는 밀라노 올림픽이 너무나도 간절했는데 지금으로써는 도전할 수 없는 상황이라 많이 슬프고 절망적"이라고 토로했다.

이해인은 대한체육회 재심에서 성추행 부분을 적극적으로 소명할 계획이다. 그녀의 법률대리인 김가람 변호사는 "연인 관계에서 있었던 가벼운 스킨십이었다. 이 사실을 충분히 소명하고 이해인 선수가 잘못한 음주 부분에 대해서는 선처를 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